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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웰컴 투 동막골 리뷰, 줄거리 결말, 6.25전쟁 영화, 분단영화

by 시사생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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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문제는 시대마다, 정권에 따라 긴장과 화해가 반복됩니다. 지금은 약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념에 따라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남북은 같은 민족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1. 전체 줄거리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인민군은 퇴각을 해야 했고, 국군은 추격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던 중 연합군 비행기가 동막골 근처에 추락하여 미군 한 명이 동막골에 들어오게 됩니다. 또한 탈영을 하고 이탈한 국군 두 명도 동막골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퇴각하던 인민군 생존자 세 명도 들어오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적으로 인해 기겁하며 총과 수류탄으로 대치하지만, 동막골 사람들은 바깥세상의 전쟁도 모르고, 총은 막대기로, 수류탄은 쇠뭉치 정도로 이해하는 순진무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수류탄 오발 사고로, 겨울용 식량 창고가 폭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휴전을 하고 농사일을 돕습니다. 그러다가 멧돼지가 나타난 위기의 계기로 서로 친구가 되고, 결국 동막골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서 힘을 합하는 이야기입니다. 

2.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동막골에 들어온 국군이 탈영한 이유는 그가 맡았던 임무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피난민으로 가득한 다리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하달받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피난을 가고 있는 가운데 그는 끝까지 저항을 하지만, 결국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이 일로 트라우마를 겪습니다. 
또한 동막골에 들어온 인민군은 퇴각 명령을 받아 퇴각하면서, 부상병들을 모두 죽이고 빠른 속도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부상당하고 약한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죽이기도 합니다. 
남북이 총을 겨누고 전쟁을 벌여 상대 진영을 죽이는 전쟁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죽이는 전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3. 그럼에도 같은 민족
동막골에서 우연히 만난 국군과 인민군은 서로 대치하며, 긴장 가운데 지내다가 결국 하나가 됩니다. 영화는 그 과정을 너무도 멋지게 그려냅니다.

1) 공동의 위기
농사일을 돕다가 갑자기 엄청난 크기의 멧돼지가 등장합니다. 멧돼지가 달려들자, 남북 할 것 없이 서로 힘을 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는 돌을 던지고, 누구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고, 누구는 밧줄로 넘어뜨리고, 누구는 지팡이를 제공하고, 누구는 지팡이를 잘라 날카로운 창을 만들어 멧돼지의 목숨을 끊습니다. 아웅다웅 싸우고 있지만, 공동의 위기 앞에 남북, 심지어 남북미가 하나가 됩니다. 

2) 공동의 식사
늦은 밤 땅에 뭍은 멧돼지를 꺼내 먹고 싶은 생각에 인민군이 먼저 내려옵니다. 한참 식사를 하던 중 국군이 찾아갑니다. 어색하지만, 같이 잡은 멧돼지 고기를 나눠 먹습니다. 곧 미군도 찾아옵니다. 모두 고기를 나눠 먹습니다. 아웅다웅 싸우는 적군이지만, 같은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는 정겨운 순간,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3) 같은 옷
공교롭게도 바로 그다음 날, 지금까지 입고 있던 인민군복과 국군 복장을 빨아 널고, 동막골 주민들이 입는 옷을 입고 나타납니다. 군복은 서로 달라서 적군과 아군이 분명하게 구별되었지만,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이상 그들은 같은 마을 사람일 뿐입니다.

4) 같은 놀이
그렇게 같은 옷을 입고, 미군이 가르쳐 준 미식축구 놀이를 합니다. 또한 잔디 썰매를 타고 신나게 내려옵니다. 같이 놀고 즐기면서 더 이상 국적은 의미가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5) 같은 욕구
신기하게도 국군과 인민군은 오랜만에 먹은 기름기 있는 멧돼지로 인해 급한 설사(?)를 하게 됩니다. 급하게 찾다 보니 우연스럽고 민망하게도 너무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앉게 됩니다. 아무리 출신이 달라도, 먹고 내보내는 아주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일 뿐이었습니다. 

6) 같은 목표
연합군 본부에서는 추락한 비행기로 인해 그 지역에 인민군 대공포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수색대를 보냈고, 그들을 통해 동막골이 폭격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그들은 동막골과 거리가 있는 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그쪽으로 폭격을 유도하려는 목표를 세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포와 기관총을 쏘며, 연합군 비행기가 자신들을 폭격하도록 유도하며 생을 마감합니다. 그들은 동막골 주민들을 살리자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진정한 남북연합군이 됩니다. 
 
4. 자유하게 된 인생
그들은 부상당한 자기 동료 인민군을 죽이라는 명령을 따랐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품은 인민군, 피난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다리 폭파병의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랬던 사람들이 순수한 동막골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 놓기로 합니다. 작전이 성공하여 연합군 비행기가 자신들에게 폭탄을 수도 없이 떨어뜨리는 그 순간, 그들의 표정은 찐한 눈물 섞인 웃음의 얼굴로 바뀌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동안의 모든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날려 버리는 자유함, 동막골 사람들을 살렸다는 안도감의 얼굴이었습니다. 사람의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5. 마무리
서로 너무 다른 남과 북이지만, 얼마든지 하나 될 수 있는 너무도 많은 가능성을 가진 나라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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