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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명당 리뷰, 줄거리 결말, 풍수지리

by 시사생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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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최소한 '배산임수'라는 말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 당연히 햇빛도 잘 들고 좋아 보이는 자리입니다. 물론 그 자리에 묘를 썼다고 해서, 그의 후손의 운명이 바뀌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다만 조선 말기 당시에 특정 위치에 땅의 기운이 있다고 믿는 사상이 주류를 이루었기에 벌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1. 전체 스토리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장동 김씨 세력 (김좌근)에 의해 독살을 당하고, 푯자리를 찾습니다. 힘없는 왕에 충성하며 붙어 있기보다, 힘 있는 세력가 김좌근에 매수되어 있는 지관이 대부분이라서, 세자의 묫자리를 흉지에 쓰게 됩니다. 이때 문제를 제기한 젊은 지관이었던 박재상은 김좌근 세력에 의해 아내와 아이를 잃고 겨우 자기 목숨만 부지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효명세자의 아들이 왕이 되어 헌종이 되었고, 김좌근 세력은 강력한 힘으로 나라를 좌우합니다. 김좌근은 또한 개인적인 지관의 도움을 받으며 왕실 땅까지 매입하고, 그 땅에서 농사를 짓도록 왕실에서 허락한 농민들을 쫓아내기도 하며, 땅을 확보해 갑니다. 
반면, 지관 박재상은 좋은 집터를 보고, 매입하여, 출세에 목마른 돈많은 양반들에게 고가에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동시에 김좌근의 선친의 묫자리에 대해 수소문을 하여 알아내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그의 아버지 김조순의 묘를 이장한 이후부터 세력을 얻었다고 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힘을 끊는 것이 자신의 업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왕실의 위엄이 땅에 떨어지는 가운데 흥선대원군이 등장하여 헌종을 돕고, 여기에 박재상도 합류하여, 김 씨 일가의 묫자리와 관련된 의문을 풀어가고자 합니다. 당연히 김 씨 일가와의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믿었던 흥선의 변심, 김좌근의 아들 김병기의 변심 등이 일어나며 스토리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게 됩니다.

2. 지금과 비슷한 현상
영화에는 출세를 위해 좋은 집터로 옮기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돈은 얼마든지 낼 수 있으니, 좋은 집터를 잡으려고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또한 양반 돈으로 새로 만들어진 저잣거리가 등장합니다. 파격적인 할인 등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결과적으로 기존의 서민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저잣거리를 죽은 상권이 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땅의 힘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돈의 힘으로 독점하면서 부자가 되는 현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3. 사람은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1) 김좌근 집안은 천년 만년 부와 명예를 이어가고자 하는 야심이 큰 집안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나쁜 묫자리를 왕실에게 소개하고, 좋은 묫자리에 자신의 조상을 모시기도 합니다. 심지어, 좋은 자리에 안장된 선대 임금의 묫자리 위에 자신들의 조상들을 안장하여 왕의 묘에 함께 안장을 하는 짓까지 벌이고 있었습니다. 
2) 그러던 김좌근은 최고의 명당을 찾고자 애쓰던 중에 다음 대에 왕이 나오게 하는 자리가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의 아들이 아버지 김좌근을 죽여 그 명당에 안장을 하고 자신이 왕이 되고자 하기에 이릅니다. 왕이 되기 위해 아버지도 죽이는 일까지 벌입니다.
3) 흥선 대원군은 헌종을 도와 왕실을 세우고, 김 씨 일가를 몰아내려는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도 그 최고의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즉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절을 불태우기까지 합니다. 나라의 운명도 자신의 성공, 아들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과연 나는 예외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4. 도시 컨설팅
위에서 언급한 양반들의 돈으로 새로 만든 저잣거리로 인한 죽은 상권의 문제는 평범한 서민들의 생존을 위협했습니다. 그들은 박재상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박재상은 죽은 상권의 그 시장을 방문하여 일종의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어떤 품목이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이 좋을지, 사람이 거니는 길을 제대로 닦아 걷고 이동하기 편하게 하고, 음식점이 어디에 위치해야 좋을지, 나무를 어디에 세워 조경을 하는 것이 좋을지 혜안을 제공해 줍니다. 

5. 어디에 목표를 두고 살아갈 것인가
자손 만대 부와 명예를 지속하고 싶은 욕망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을 살았지만, 결국 인성이 제대로 길러지지 않은 아들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너무 허망했습니다.
반면 자신의 땅을 보는 지식으로 왕실을 세우고자 하고, 백성들의 어려운 사정을 도와 컨설팅을 해주고, 후에는 독립운동을 위한 신흥 무관학교의 위치와 이름, 독립운동 자금까지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사는 삶도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박재상의 얼굴에 나타난 평화로운 얼굴을 보며, 그가 정말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는 만족감이 느껴졌습니다. 

6. 마무리
영화의 첫문장으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명당이란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이다. 하지만 땅을 가진 자들의 탐욕은 끝이 없으니 이제 운명을 바꾸는 힘은 그들만의 것인가?"
명당이란 말이 자꾸 현재 시대의 부동산이라는 단어로 치환되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이 몇 배 올라 운명이 바뀐 이들이 많은 것도 봅니다. 그러나, 수익은 올랐어도 인생의 운명은 거기에 있지 않다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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