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은 당 황제 이세민과 안시성 성주 양만춘이 안시성에서 격돌하여 싸움을 벌이는 흥미진진한 전쟁 영화입니다.
1. 전체 스토리
고구려 연개소문의 지휘 아래 총력전을 펼쳐 1차 전쟁을 치렀지만, 당의 이세민에게 크게 패하고 맙니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은 이 전쟁에 승산이 없음을 알고, 여기에 나서지 않습니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연개소문은 양만춘을 살해하려고 사물이라는 사람을 보냅니다. 사물의 시각에서 안시성 성주 양만춘의 또 다른 면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양만춘은 이세민의 대대적인 공격에도 아주 기가막힌 방법들을 써가며 성을 지켜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사물의 생각은 바뀌게 되었고, 사물은 연개소문을 설득하여 고구려군이 다시 합세하도록 합니다. 결과적으로 고구려를 지켜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2. 양만춘의 일상
당의 군대에 비해 너무도 작았던 안시성이 그 엄청난 공격을 버텨내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평소 활동에서 보통 성주라는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과 다른 면을 보여 줍니다. 치매로 길을 잃은 노인을 구하여 돌아오기도 하고, 평범한 성 주민의 집에 태어난 아기를 보러 가며 별 것 아니지만 작은 정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뭔가 고구려 장수 같은 느낌이라기보다는 따뜻한 아저씨 같은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휘하의 장수들의 분위기도 뭔가 수직구조적인 위계질서나 세련되게 훈련되어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라기 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정이 있어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뭔가 일반적으로 볼 때, 리더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3. 전쟁시에 드러나는 역량
그러나 실제 전투가 벌어지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성벽을 무너뜨리고, 성벽을 기어오르고, 성벽에 구조물을 세워 다수의 병사를 진입시키는 등 다양한 전술로 공격을 해오게 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다양한 상황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밀집대형'이라는 대응방법이 있었습니다. 적군이 성벽 위로 올라와서 칼싸움이 일어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군사들이 밀집하여 모여서 밀어서 적군들을 성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벽에 쉽게 진입하기 위해 세운 구조물도 불로 태우고, 옆으로 쓰러뜨리는 등 전쟁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여주게 됩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아저씨는 저리 가고, 탁월한 전쟁 전문가로 순식간에 바뀌었던 것입니다.
4. 최대 난관 토성
그런 양만춘에게도 가장 강력한 위협은 안시성 앞에 흙을 돋우어 토성을 쌓고, 바로 성으로 진입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군사가 많았던 당나라 군대만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가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러다, 토성 아래로 굴을 파서 무너뜨리는 방식을 고안해 냅니다. 이 점은 수많은 고민과 연구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토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전쟁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5.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영화를 양만춘의 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안시성 백성들에게 한없이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백성들을 전체의 한 집단으로 보지 않고, 개별로 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개개인의 가족 대소사를 챙길 정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백성들을 대할 때의 그의 표정은 정말 따뜻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만으로 리더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는 자기 성의 백성들을 안전하게 지킬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전쟁 전문가였습니다. 실력없이 마음만 따뜻한 사람이 리더의 위치에 오르면, 백성들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는 고구려를 지휘하는 연개소문보다 전쟁에 관한 한 더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당나라의 엄청난 군대와 평지에서 싸운다는 것은 백전백패가 될 것을 예상했습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게임 법칙 안으로 끌어들여, 자기 전쟁을 치르는 사람이었습니다.
6. 백성들의 자발적 희생
그리고 결정적으로 토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굴을 팠고, 굴을 지탱하던 나무를 불로 태워 무너뜨리려던 전략에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비로 나무를 불태울 수 없었고, 토성도 무너뜨리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때 백성들이 자원합니다. 도끼로 나무를 찍어 굴을 무너뜨리며 자기 생명을 내놓아 토성을 무너뜨리겠다고 자원합니다. 이 백성들의 이런 자발적 희생은 어디에서 기인할 것일까 돌아봅니다. 그것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너무도 애쓰고 있는 성주 양만춘에 대한 고마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의 이런 자발적 희생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리더십의 최고 단계에 이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7. 마무리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국민을 섬기기 위해 정치에 나선 사람들, 나라를 유지하는데 나선 공무원 같은 사람들은 이런 리더십이 갖춰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백성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전문성, 백성들이 감동해서 희생을 자처하게 할 수 있는 희생 말입니다. 또한 이윤추구에 목적을 두지 않은 비영리 기관이나 종교기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에 대한 이런 관점을 가지고 리더들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유추구가 목적인 기업이라 할지라도 깨어있는 리더들은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Good to Great>이란 책을 보면, 기업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비슷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좋은 리더가 이끄는 집단에 들어가서 살아가는 것도 행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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