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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 리뷰, 줄거리 결말, 얼굴 아닌 시대를 보는가?

by 시사생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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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배우! 
참 놀라운 상을 받았습니다. 정말 축하할 일이고, 같이 기뻐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될 때마다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관상을 볼까 합니다.

1. 전체 스토리 요약
관상을 잘 보던 김내경은 초야에 뭍여 지내다가 우연한 계기로 한양으로 올라와서 관상을 보게 됩니다. 돈도 벌어주고, 때때로 범인도 잡으면서 그는 곧 유명해집니다. 그러다가 조정과 연결되어 관직에 있거나 새로 오르는 사람들의 관상을 봐서 비리를 밝혀 내거나, 등용에 대한 조언을 하는 정도에 이릅니다. 결국 당시 왕이었던 문종의 요청으로 역모를 일으킬만한 사람을 관상으로 파악하게도 합니다.
반면 이런 움직임에 위기를 느낀 사람이 이었습니다. 수양대군은 왕위에 대한 야심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실제로 문종이 죽고, 어린 단종이 즉위한 후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합니다. 수양대군은 김내경을 죽이려고 하기도 했다가, 회유하기도 했다가, 결국 그 갈등 속에서 큰 고초를 겪고, 자식까지 잃는 불행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2. 관상은 과학?
요즘도 관상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종종 어떤 사건 사고로 매스컴에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을 향해서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로 그들의 얼굴과 사건을 매치시키곤 합니다. 
사람의 깊은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얼굴이 정말로 착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사나워보이는 사람이 있고, 욕심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있고, 화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3. 사람의 운명은 관상으로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관상은 어느 정도 믿을만한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신뢰의 정도는 무척 낮습니다. 상식적인 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의 얼굴을 보면, 나이를 떠나 잘 웃고, 밝은 얼굴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희노애락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 사람은 아마도 어려움을 적게 겪었거나, 스트레스를 잘 해소했거나,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잘 승화하며 인생을 살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의 습관들은 지속할 가능성이 있겠지요.
반면 누군가의 얼굴에, 우울감과 슬픔, 짜증스러운 표정이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아마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거나,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았거나, 어려움을 경험할 때마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자책하고, 자괴감에 빠지며, 한숨을 내쉬는 일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은 그의 미래도 그런 패턴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겠지요. 
이런 정도가 관상을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4. 인생은 관상보다 마음?
앞으로의 인생에서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가는 얼굴 생김새에 따라 운명처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기본적으로 두려움과 불안이 있습니다. 이것은 쉽게 떨쳐내기 어려운 본능, 혹은 DNA에 새겨진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크게 작동을 합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어떤 일을 판단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은 것이라면, 그것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작동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모험과 도전의 기회에서도 크게 작동되는 마음은 두려움입니다.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불확실한 상태에서의 선택이 더 않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연애에 있어서도 고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상대방 쪽에서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는 것같은 힌트나 싸인이 온다면, 그나마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기도 합니다. 
마음은 직업, 관계, 선택 등의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잘 관리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도 있습니다. 

5. 인생을 바꾸려는 노력?
영화에서는 얼굴에 점을 찍거나 약간의 변화를 주어서 인생을 바꾸려는 시도를 합니다. 아이러니같습니다만, 영화는 관상이 인생에 굉장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얼굴을 바꿈으로 관상을 바꾸어 다른 인생이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동시에 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6. 인생과 시대?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교훈은 거의 마지막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초야로 돌아온 김내경을 수양대군의 측근이었던 한명회가 찾아옵니다. 김내경은 그에게 한 가지 의미 있는 말을 합니다. 바다와 그 위의 파도를 말하면서, 시대와 관상을 이야기합니다. 겉 부분의 파도와 관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다와 시대였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은 관상보다 시대에 따라 더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코로나로 시대가 급변하고 있고,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어제의 기술 선진국이 오늘의 디지털 후진국이 되는 격변의 시대입니다. 지금은 관상에 매몰될 때가 아니라, 시대를 통찰하는데 전념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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