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 스토리
이 영화는 은퇴하고 아내와 사별한 벤 위티커 (로버트 드 니로)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급성장한 젊은 온라인 쇼핑 기업에 고령 인턴사원으로 들어가서, 젊은 여성 CEO 줄스 오스틴 (앤 해서웨이)를 포함한 동료들에게 무척 의미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해가면서 본인과 회사 모두 윈 윈 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 은퇴한 사람의 삶
요즘은 많은 사람이 조기 은퇴를 꿈꾸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돈으로부터 자유로와져서 조금 여유 있게, 일도 적당히 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것이 거의 모든 사람들의 욕구가 된 것 같습니다.
반면 영화에 등장하는 벤은 여행, 취미, 활동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뭔가 빈구석이 있음을 느낍니다. 자녀나 손주를 방문하는 것도 뭔가 의지하는 것 같아서 편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하나씩 세상을 떠나고 있고, 장례식에서 사람들을 계속 보는 형편입니다. 빈구석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정말 경제적 여유는 있는데, 직장이 없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정말 행복할까요? 그런 꿈을 꾸고 있지만 영화 속 벤을 보면, 사람이란 존재는 거기에서 삶의 의미와 보람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경험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3. 성공한 젊은 CEO
창업한지 2년이 되지 않았는데, 216명의 직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회사가 급성장했습니다. 온라인 의류 쇼핑몰입니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습니다.
CEO로 모든 영역에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콜센터 상담도 종종 하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해결합니다. 원단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도 방문합니다. 홈페이지 디자인도 컨펌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회의에 지각하는 날이 너무 많고, 수 없이 많은 미팅들이 이어서 진행되고, 결정은 점점 늦어집니다. 급하게 생기는 문제들에 대처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마케팅으로 잘 나가던 남편이 전업주부로서 가사를 돌보며 아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4.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의 고령 인턴
사실 젊은 사람들로만 구성된 회사에서 고령의 인턴이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입사지원서를 업로드하고, 자기소개서는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트뷰에 올려 보내야 하고, 업무 지시는 이메일로 받는 등 세대 격차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어서 고용한 것이 아닌 고령 인턴 프로그램이기에, 일도 적고,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도 적습니다. 그럼에도 벤은 직원들 속에서 작은 틈을 발견합니다.
카트에 짐을 실어 나르던 직원이 있었는데, 케이블 몰딩에 걸려 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즉각적으로 개입하여 도움을 줍니다.
삐진 직장 동료 여친 때문에 고민하는 어린 동료의 사연을 들으면서,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주기도 하고, 그들이 관계를 회복하는데 적절한 코칭을 해주기도 합니다.
함께 입사한 젊은 인턴도 있었는데, 회사 근처에 집을 얻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보고, 임시로 자신의 집에 거하며 출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줍니다.
또 옆자리 동료가 어떤 격식있는 자리를 가야 할 때, 어떻게 옷을 갖춰 입으면 좋을지도 제안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CEO의 비서였던 베키의 보조자 역할을 하면서, CEO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섭섭함을 알아차리고, 그녀가 CEO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공을 돌려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치우지 않고 짐을 쌓아놓기만 하여 모두에게 불편함을 주던 테이블을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정리하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CEO의 비서의 보조자 위치에서 인턴을 하면서, 때로는 잔심부름도 하고, 음주운전을 하는 운전기사를 조용히 내보내기도 하고, 직접 운전도 해주고 하면서 조금씩 신뢰를 쌓아갑니다. CEO에게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잠재적 CEO를 알아보자고 한 것입니다. 회사를 잘 키우긴 했지만, 여러 가지 미뤄지고 늦어지는 등 큰 회사에 맞게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가사에 집중하던 남편이 바람이 난 것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벤은 그녀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꼭 필요한 말을 해 줍니다.
5.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된 이유
젊은 사람들에게 꼰대같은 사람이 될 것인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순간에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벤이 후자의 사람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정리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1) 일단 무료한 은퇴 후 삶에서 벗어나 뭔가 매일 출근해서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한 만족이 큰 상태였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경제적 성공, 승진, 자신의 성과를 더 드러내고 부풀리고 싶은 욕구, 인정 욕구 등이 크게 작동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크게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일하는 것만도 좋고 보람을 느낍니다. 과거에 부사장까지 했었던 경력자였지만, 지금은 겸손하고 성실하며, 자족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모습이었습니다.
2) 그리고, 그는 젊은 동료들에게 삼촌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아들 같고 딸 같고 조카 같은 젊은 직장인들의 고충과 애환을 생색내지 않고 도와주는 위치에 서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주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손수건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그 이유가 "(여성) 누군가 울 때, 빌려 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3) 그리고 그는 인생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고, 마음을 터치하는 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정과 격려가 부족하여 괴로워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불안과 확신 부족으로 고민하며 큰 용기를 얻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등 누군가의 마음, 감정을 터치하고 공감하는 힘을 보입니다.
6. 마무리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순간에 찾을 수 있는 사람으로 품위있게 늙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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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리뷰도 비슷한 맥락에서 참조하며 좋을 듯하여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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