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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씨스피라시 리뷰, 결말, 상업적 어업의 문제

by 시사생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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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피라시는 Sea(바다) + Conspiracy (음모)의 합성어로 바다에 감춰진 음모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듯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의 아름다움, 다양한 생명과 색상이 가득한 바다를 동경하며, 파도 아래 엄청난 야생의 모습들 탐구하기를 좋아했던 주인공이, 22살이 되어 바다가 얼마나 멋진지 보여줄 작품을 준비했다가, 바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불편한 진실, 애써 외면하고 있는 위기를 발견하여 이 작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다 보니, 영화의 줄거리나 스토리가 중심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1. 첫 문제의식
처음 문제의식을 느끼게 된 계기는 고래들의 죽음입니다. 죽은 고래의 배 속에서 플라스틱 봉지들이 다량 발견되거나, 수 많은 고래들이 해변으로 떠밀려와 죽고 있었습니다. 
고래는 단순한 바다 생물 중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고래가 수면으로 호흡하러 올라올 때, 식물에 비료가 되는 플랑크톤을 제공해 줍니다. 그 플랑크톤은 아마존 밀림의 4배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85%를 생성해 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고래가 죽으면, 바다도 죽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람도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2. 그럼 플라스틱 쓰레기부터?
그래서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줄이고, 그렇게 하자고 열심히 알리고, 해변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는 봉사활동도 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 쓰레기에 미치는 영향은 겨우 0.03%에 불과합니다. 더 큰 원인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3. 더 심각한 상황, 일본의 상업적 고래 사냥
그러다가 일본 남부지역의 다이지라는 곳의 현실을 접하게 됩니다. 너무도 많은 고래를 잡아올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돌고래는 해양 공원으로 팔면 굉장히 고소득을 올려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돌고래에 대한 대량학살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부들이 물고기를 많이 잡아야 하는데, 물고기를 잡아먹는 돌고래는 어부들의 경쟁상대였습니다. 돌고래를 잡아 없애야, 자신들의 물고기 어획량이 늘어나기 때문이었습니다. 

4. 더더 심각한 상황, 일본의 참치 산업 항구
일본 남부지역의 기이카쓰우라 지역은 연간 42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의 참치 산업 항구였습니다. 거의 멸종위기에 처할 정도로 남획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도 돌고래 탓으로 돌리면서 남획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 참치 회사 중 하나는 미쓰비시가 세운 것입니다. 전체 참치의 40%를 유통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상어도 포획하고 있었습니다. 상어 지느러미로 스프를 만들어 먹는 중국 중심의 시장이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상어가 없어지면 산호초가 죽고, 물은 늪처럼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먹이 사슬의 최고 단계 상어가 줄어들면 그다음 단계의 포식자 개체가 과도하게 늘어나고, 먹을 것이 부족해져 결국 멸종을 하게 되는데, 그 일이 반복적으로 아래 단계로 이어져 내려갑니다. 

5. 아주 더 심각한 상황, 부수 어획
부수어획은 어떤 목적한 종류를 잡을 때, 우연히 딸려서 잡히는 물고기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부수 어획량이 엄청난 수준입니다. 전체의 40%가 이렇게 죽게 된다고 합니다. 

6. 바다 현장 보다 더 심각한 구조, 협회, 단체
그런데, 이처럼 문제가 많은 어업 현장에 대해 '지속 가능한 조업을 행한다'는 이유로 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어떤 곳에는 돌고래 안정을 위해 애쓰는 기업 인증 같은 것도 남발되고 있었습니다. 돈을 주면 이런 인증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7. 이름 뿐인 규제
부수 어획을 금지하는 100개가 넘는 규제가 이미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460만 어선이 그 넓은 바다에서 어떻게 지키는지 알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들을 감시하는 '씨 셰퍼드"도 열심히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8. 진짜 감춰진 진실
점점 더 심각한 현실을 마주하다 마지막에 만난 진정은 문제의 핵심은 상업적 어업이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계속하다간 2048년에 이르러 바다가 텅 빌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상업적 어업의 결과와 해양 쓰레기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해양 쓰레기의 46%는 어망, 어업도구들이었습니다. 플라스틱 빨대는 겨우 0.03%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심지어 환경단체들도 상업적 어업의 문제점은 말하지 않고, 플라스틱 빨대 이야기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두 고의로 입을 닫고 있었습니다. 환경 단체도 각자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폭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련자를 죽이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 상업적 어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국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적으로 선원을 학대, 감금하며 노동을 시키는 곳도 있었습니다. 

9. 다시 인류에게 돌아오는 재앙
바다의 생명력이 그 회복력을 아예 상실하기 전에 돌이켜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바다가 비어 가면서 물고기가 위 아래로 오르내리며 유지하던 해수의 온도도 상승하고, 기후의 변화까지 일어납니다. 탄소 위기가 찾아와서 국제적 협약이 일어나고 정착시켜가는 시점에 와 있는데, 사실 해양식물, 산호 등에 93%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다 바깥으로 1%만 나와도 인류는 엄청난 고통에 직면할 것입니다. 

10. 몰라서 문제가 아닌데, 사람이 만든 해양 이익 생태계
문제는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상업적 어업이 가져다주는 이익, 그 일로 엮여 있는 수많은 기업, 협회, 환경단체 등의 사람이 만든 해양 이익 생태계 (해양 카르텔)를 살리고자 실제 해양 생태계를 계속해서 망가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멈춰야 하는데, 깊은 탄식만 터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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