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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리뷰, 줄거리 결말, 북한 쿠데타, 분단 영화

by 시사생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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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에 의한 쿠데타로 전쟁 위기가 발생됩니다. 쿠데타 세력에 속았다가 우연히 부상당한 북한 1호를 남한으로 피신시킨 전 정찰총국 출신 엄철우 (정우성)과 남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곽도원)가 협력하여 전쟁을 막는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1. 전체 줄거리
북한 정찰총국장 리태한은 쿠테타를 모의합니다. 핵심 인물인 보위부 김두원과 호위총국 박광동을 제거하고, 핵을 이용하여 전쟁을 일으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일에 전직 정찰총국 출신 엄철우를 이용하여, 박광동을 제거하려 합니다. 그런데, 계획이 틀어져 박광동이 오기로 했던 개성공단 중국기업 개소식에 북한 1호가 가게 됩니다. 쿠데타 세력은 미국 장갑차 MLRS를 훔쳐, 개성으로 미사일을 쏘게 하고, 전쟁의 빌미를 만들어 남한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1호는 다치고, 엄철우는 북한 1호를 태우고, 중국 기업인들 틈에 섞여 남한으로 내려옵니다. 남한에서 우연한 계기로 외교안보 수석과 만나, 도움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실은 자신이 리태한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전쟁을 막기 위해 다시 GPS가 잡히도록 한 채 북으로 돌아가 쿠데타 세력이 정확히 폭격을 당하도록 합니다. 결국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평화는 유지됩니다.

2. 쿠테타 세력의 잔혹성
북한이 미국 미사일에 의해 공격받았다는 빌미를 만들기 위해, 자국 국민들을 향해서 강력한 미사일을 쏩니다. 수많은 민간인이 죽었고, 중국 기업인들도 죽었습니다. 그리고, 부상당한 사람들도 남김없이 확인사살을 할 정도입니다. 그 확인사살을 감행하는 쿠데타 세력의 표정에는 아무런 동정심이나 죄책감 같은 것이 없이, 무척 차갑고 파리 한 마리 죽이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 줍니다. 어떤 이념이나 당위성에 지배된 사람들이 사람의 생명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단면처럼 여겨졌습니다.

3. 주변국의 움직임
미국, 중국은 남한 고위직과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정보를 주고 받으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하거나, 양국을 두고 줄다리기나 양다리를 걸치는 방식으로 정보전을 펼칩니다. 남북의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 보다, 그들에게는 자국의 이익이 우선이었습니다. 

4. 한국 내에서의 입장 차이
마침 한국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정권이 넘어가는 시기였습니다. 기존 정부는 이 기회에 전쟁으로 분단을 끝내야 하는 마음이 큰 반면, 새 정부는 어떻게든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합니다. 정부가 가진 철학과 정책이 있겠지만, 위기의 순간에 소수의 사람들이 전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찔하기도 합니다.

5. 엄철우와 곽철우
쿠데타 세력에 속기는 했지만 엄철우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남한의 곽철우는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두 등장인물의 이름을 같게 설정한 것을 보면, 이런 위기에도 남북이 공통점과 평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1) 두 사람이 전쟁을 막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족입니다. 북에 남겨둔 아내와 딸, 이혼은 했지만 아내, 아들, 딸이 있습니다. 마지막 북으로의 여정의 순간에도 가족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은, 남한의 여느 아빠와 다를 바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2) 두 사람의 아이들은 GD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이념과 국가는 달라도 노래와 음악, 문화와 정서는 같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부모 세대와도 통하지 않는 음악 문화가, 남북의 아이들 세대끼리 통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한 대목이었습니다.

3) 위기 중 남북이 있어서, 함께 이동하던 중에 한 식당을 찾아갑니다. 남한의 철우가 알던 식당이었습니다. 조금 오바해서 그 식당에서 국수를 몇 그릇이나 맛있게 먹는 엄철우를 보면서 음식은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또한 공교롭게도 그 식당 아주머니는 북에서 내려오신 분이었습니다. 전쟁의 위기로 전방 지역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가게 문을 열고, 북에 살고 있는 가족들 걱정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음식을 먹으면서, 뭔가 불신이 거둬졌는지, 수갑을 풀어주고, 편하게 식사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 시작합니다.

6. 분단의 고통
"분단 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하여 더 고통받는다"
어쩌면 이 말이 이 영화가 보여주려고 하는 핵심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분단 자체가 고통이지만, 계속 분단 상태로 있어야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북한에도 존재하고, 남한에도 존재하고, 중국, 미국, 일본에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평화는 아직도 너무 먼 것 같습니다. 

7. 마무리
한국은 최근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아직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 분단의 고통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일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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