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리뷰, 광해 줄거리 결말, 왕의 자격, 광해 리더십

by 시사생 2022. 5. 30.
반응형

광해는 주인공이었던 이병헌의 연기에 모두들 행복해했던 영화였습니다. 

1. 전체 배경 (-1)
광해군이 조선의 왕이었던 시절, 역시나 당파에 의한 갈등이 심했고, 심지어 왕을 죽이려는 시도까지 일어나던 시절이었습니다. 신기한 점은 실제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승정원일기에 광해군 당시 15일간의 기록이 비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 기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를 사실과 상상을 조합하여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2. 주요 내용 (-2)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왕은 가장 믿음직스럽고 가까운 신하였던 도승지 허균을 통해 자신을 꼭 닮은 사람을 찾아 대역을 시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합니다. 그 때 발굴된 인물이 하선이라는 인물입니다. 그는 광대처럼 왕 흉내를 내며 술자리에서 흥을 돋우는 등 지금의 시사 코미디언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천한 신분의 그가 왕의 대역으로서 궁에서 겪는 여러 에피소드는 정말 큰 재미를 줍니다. 그러다가 결국 왕이 진짜인지 의심하는 세력에 의해 위기를 맞고, 진짜 왕이 등장하여 위기를 수습하고, 그는 조용히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왕의 주변 인물 (-2)
영화의 재미있는 부분은 대부분 대역으로 등장한 왕이 그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드러납니다.
왕은 자신과 항상 함께 있는 내관과 시간을 보낼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린 시절 내관이 되기 위해 거세의 고통을 겪었던 것을 함께 가슴 아파하면서 공감하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또한 기미나인으로 등장하는 사월이는 왕에게 팥죽을 올리는 역할이었는데, 그 아이가 어떻게 어린 나이에 부모를 떠나 궁에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부패한 관료에 의해 과도한 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족들은 흩어지고,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가슴 아픈 스토리에 왕은 깊이 공감하며 반드시 어미를 찾아 줄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왕의 음식을 준비하는 궁녀들이 왕이 남긴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알지 못했던 왕은 준비된 음식을 모두 먹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그들을 위해 팥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음식을 일부러 남겨 그녀들이 충분히 밥을 먹도록 마음을 써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왕을 항상 따라다니며 보호하는 호위무사와도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호위무사는 왕이 대역일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실제가 아닌 대역을 의심하여 왕을 죽이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러나, 대역이었던 왕은 가까스로 자신의 비밀을 숨길 수 있었고, 호위무사는 불충의 대가로 자결을 시도합니다. 그 상황에서도 왕은 호위무사가 죽지 않도록 하면서, 호위무사의 칼이 자신을 해하는 용도가 아니라 왕을 보호하는 용도여야만 하고, 반드시 살아야 하는 것임을 말하며 호위무사를 감동시킵니다.
왕비 또한 왕의 가장 가까운 주변 인물입니다. 왕비는 쉽게 대역 왕을 알아차릴 수 있어 최대한 만남을 회피합니다. 왕의 반대세력들이 왕비를 폐위시키려는 시도까지 있기 때문에 왕비의 얼굴은 늘 어두웠습니다. 왕은 그런 왕비가 마음에 쓰였고, 그녀를 웃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도승지였던 허균을 감동시키는 장면까지 등장합니다. 명나라를 위해 군사를 차출하고, 엄청난 양의 조공을 준비하고, 그것이 당연한 희생인 것처럼 여기는 조정 대신들에 대항하여, 자기 백성이 얼마나 소중한지, 왕으로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도 백성을 구해내고자 하는 뜨거운 울분을 보여줍니다. 순간 허균의 눈빛은 변하고, 정말 왕이 백성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깊이 감동을 받습니다. 

4. 왕의 자격 (-1)
왕에게 가장 중요하게 필요한 자격요건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왕의 아들로 태어나 거의 자동적으로 왕이 되는 시대였고, 능력을 발휘하기는커녕, 권력의 암투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비겁해 지거나, 적당한 타협으로 정적들과의 공생이 전부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역이었음에도 이 왕은 주변인 개개인의 고통과 슬픔, 배고픔과 고통, 나라가 힘이 약하여 백성들이 겪어내야 했던 고통을 마음 깊이 아파하고 공감하는 사람이었음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와 관계를 형성했던 주변 인물들과의 스토리에는 이것이 빠짐없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너무나도 따뜻하고, 같이 웃고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이 왕의 가장 큰 자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그다음 문제일 수 있습니다. 

5. 왕이 그런 자격을 갖게 된 이유? (-2)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이런 따뜻한 공감의 사람이었을까요? 
우선 생각할 부분은 그 자신이 약하고 힘없는, 고통받는 천한 신분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왕복을 입고 왕의 대역을 맡고 있지만, 그는 바로 직전까지도 관아에 붙들려가 곤장질을 당하고, 무시당하고, 천대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가 곤장질을 당하며, 그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그는 어린 여자아이를 사또에게 내주는 비겁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연유들로 사람들의 고통, 그 고통들을 피하기 위해 악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들을 삶으로 체험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6. 바닥 현실 모르는 정치인 (-1)
종종 우리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서민들의 삶의 현실을 몰라 어이없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봅니다. 버스비가 얼마인지 모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법을 모르고, 무엇 때문에 고통당하고 있는지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모를 때가 많습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너무도 차원이 다른 현실에서 살고 있기에 알 수가 없습니다. 약자들의 눈물의 의미를 알 수도 없고, 공감할 수도 없어서 엉뚱한 소리를 하기 일쑤입니다. 안타깝지만 감동도 없습니다. 진정성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7. 마무리 (-2)
아무리 큰 위기에 처한 사람도 공감해 주고 함께 이해해 주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쉽게 대안을 말하거나, 쉽게 라테(?)를 말하는 꼰대스러움을 내려놓고, 먼저 충분히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쉽지 않지만, 입을 닫고, 고개를 먼저 끄덕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