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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알라딘 리뷰 건강한 자아상

by 시사생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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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통해 일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각자의 자아상, 그에 따른 삶의 방식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1. 알라딘 줄거리
어릴 때부터 고아로 자라난 알라딘은 거리의 좀도둑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좀도둑이지만, 배고픈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고 먹을 것을 나눠주기도 하고, 왕의 행차로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한 여인의 어려움을 봅니다. 그녀는 공주로서 시장을 돌아보러 나왔다가, 배고픈 아이들에게 빵을 구입하지도 않은 채 전해주게 됩니다. 빵가게 주인과 실랑이가 벌어진 가운데, 알라딘의 개입으로 벗어나게 됩니다. 그를 계기로 거리의 좀도둑 알라딘은 공주 (공주의 시녀로 자신을 위장한)와 관계를 트게 됩니다. 
한편 술탄(왕)은 공주와 결혼하여 나라를 다스릴 왕자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자는 관례상 술탄이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 큰 위기는 술탄 바로 아래 2인자였던 자파라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되고 싶어했고, 주변의 연합국들을 침략하여 세력을 키우기 원하는 야심가였습니다. 자파는 다양한 방식으로 요술램프를 얻고자 했고, 우연한 계기에 알라딘이 그 램프를 얻어서 공주를 만나고, 자파의 모략으로 램프를 잃었다가 다시 찾는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2. 알라딘의 내면
알라딘은 어릴 때부터 고아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릴 때부터 능숙하게 소매치기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쉽게 잡히지도 않습니다. 좀도둑질을 해서 겨우 먹고 사는 인생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좀도둑, 거지 등으로 불렀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는 조건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우연히 시장에서 만난 공주(공주의 시녀로 위장한)를 도우면서, 서로 알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요술램프를 얻은 알라딘은 주변국 왕자의 신분으로 공주를 만나게 됩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어떤 나라의 왕자보다도 화려한 사절단을 꾸렸고, 돈을 나눠주었고, 엄청난 동물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겉모습은 지니를 통해 정말로 화려하게 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바뀐 왕자의 신분과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전이 거리의 좀도둑의 정체성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그 능력이 많은 지니도, '자신은 겉모습은 바꿔줄 수 있지만, 내면을 바꾸는 것은 본인이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자신을 어떤 존재로 받아들이는가'의 문제가 자아상의 문제였고, 자신의 정체성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알라딘은 그동안 자신에게 덧붙여져 불리던 좀도둑, 거지의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자신을 왕자로 인식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공주의 마음을 얻고 사랑하는데 있어서 뭔가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파에게 요술램프를 빼앗긴 알라딘은 위기를 맞이합니다. 더 이상 왕자의 신분이 아닌 거리의 좀도둑 알라딘이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럼에도 알라딘은 공주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공주를 피신시키기도 하고, 공주가 자파와 결혼하는 것을 막으려 합니다. 그러면서, 그가 신분에 관계없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공주의 아버지가 볼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의 괜찮음은 신분적인 것들이 모두 거두어져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외모, 학벌, 직업, 연봉, 경력 등 사람의 겉모습이 거두어져야 사람 자체가 보이는데, 본인이나 주변인이나 모두 겉모습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3. 공주의 내면
공주는 아버지 술탄의 뒤를 이어받아 직접 백성들을 이끌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러나 그 나라 법은 여인은 술탄이 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술탄은 법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그 법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딸이 여자로서 그 정도 역량이 있는지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공주는 백성들의 삶에 대한 애정이 있습니다. 전쟁이 나면 그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을지도 알기 때문에, 전쟁을 막으려고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 오는 주변국 왕자들의 모습에서 어떤 매력도 느끼지 못합니다.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예쁜 여인 정도로 생각하는 왕자들에게 전혀 마음을 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시장에서 한 남자를 만납니다. 좀도둑이지만, 자신을 구해주고, 바깥 세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좀 더 다른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주고, 뭔가 끌리는 매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가 주변국의 왕자로 변신되어 나타나니,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자파에 의해 반전되고 그는 한낱 좀도둑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술탄의 위치도 자파에게 넘어갑니다. 군대를 총괄하는 책임자도 새롭게 술탄으로 등극한 자파를 섬기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때, 공주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습니다. 군대 책임자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자파가 어떤 인물인지 다시 거론하며, 그가 얼마나 나라를 위험에 빠뜨릴지 담담히 전합니다. 그리고, 결국 법은 법이라 어쩔 수 없다는 소극적이며 단순한 법 조항에 매이지 않고, 그 법이 누구를 위한 법인지 근본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그를 설득하기에 이릅니다.
이것이 공주가 가졌던 내면의 강함이었습니다. 당시 문화와 관례의 한계에 좌절하지 않고,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여인이라는 한계에 숨지도 않고, 당당하게 문제해결에 나서는 강한 내면의 소유자, 리더의 자격을 갖춘 모습이었습니다. 
그녀는 결국 아버지의 마음에 확신을 심어주었고, 술탄으로 임명을 받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좀도둑에 불과했던 알라딘을 남편으로 받아들입니다. 공주가 그런 사람과 결혼한다는 세상의 평가나 비난 따위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충분할 정도의 내면의 강함과 자기 확신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3. 자파의 내면
자파는 술탄의 바로 아래 위치에 있는 2인자였습니다. 굉장히 높은 위치임에 틀림없었지만, 그는 2인자라는 말이 너무도 싫습니다. 그는 호시탐탐 술탄을 도발하지만, 결국 비굴하게 꼬리를 내려야만 했습니다. 술탄이 되어 주변국을 점령하고,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야만 할 것 같은 야망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요술램프의 도움을 받고, 술탄의 위치에 오릅니다.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알라딘은 그런 그를 다시 도발합니다. '아무리 술탄이 되고 강한 위치에 올라갔어도, 지니보다 강하지 못하다'는 도발이었습니다. 그는 그 사실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니에게 자신을 지니보다 더 강한 존재가 되게 해달라고 마지막 소원을 빌게 되고, 그는 실제로 지니가 되어 램프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떤 열등감이 작동하길래, 자파는 그리도 1인자가 되려고 그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누가 그에게 2인자밖에 되지 않는다고 놀리기라도 했던 것일까요? 언제쯤 만족할 수 있을까요? 그의 만족함 없는 야망이 결국 그를 램프에 갇히도록 파멸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결국 자파의 내면이 자파를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4. 마무리
인생을 살면서, 자존감, 정체성, identity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모든 대인관계의 기본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런 인정 위에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사람은 너무도 멋있고 매력적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어떠함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내면을 다시 돌아보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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