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은 부패와 야망에 빠진 선배검사의 계략에 빠져 살인누명을 쓰고 복역중이던 검사가 자신의 누명을 벗어내고 진짜 살인자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줄거리
철새 도래지를 리조트로 개발하여 막대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세력에 맞서 환경단체가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를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경단체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자, 건설업체는 일부 용역을 고용하여 환경단체인 척하면서 경찰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여론을 반전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용역 요원 이진석은 경찰을 가격하여 의식불명상태를 만들어 버립니다. 그로 인해 환경단체에 대한 비난, 개발에 대한 찬성의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체포된 어용 환경단체 용역 이진석을 취조하던 검사 변재욱 (황정민)은 그를 통해 건설사 대표, 그와 연결된 정치인들을 잡고자 강압수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윗선이 개입하여 부장 검사였던 우종길 (이성민)은 천식을 앓고 있던 이진석의 호흡기를 빼앗아 죽음에 이르게 하고, 모든 책임을 변재욱 검사에게 덮어 씌웁니다. 꼼짝없이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되어 5년이 지난 시점에, 공교롭게도 죽은 이진석과 함께 폭력사태에 참여했었던 사기꾼 한치원 (강동원)이 같은 교도소로 오게 됩니다. 그를 통해 변재욱은 사건을 다시 파헤치고, 재심을 신청하여 누명을 벗게 됩니다.
검사 라인
변재욱 검사에게 누명을 씌운 우종길 부장 검사는 이 사건 처리에 윗선의 전화를 받습니다. 윗선은 우종길 검사가 선배라고 부르는 사람입니다. 그 선배는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리조트 개발 사업게 개입되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문제가 커지지 않고 조용히 해결하되록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그 선배 정치인은 이후에 우종길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주려고 시도하는 등 끈끈한 관계로 살아갑니다.
또한 우종길 부장 검사에게 깍듯한 양검사 (박성웅)도 있습니다. 그는 우종길 부장 검사에 뒤를 이어 부장검사가 되어 있고, 선배 검사들의 라인을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양검사는 나중에 우종길 부장이 재심에 증인요청이 들어온 것을 승인하지 않고 보류하면서, 선배 검사의 편의를 봐주고 있기도 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고, 범죄자를 기소하여 정의를 세우는 등 그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히려 뜻을 같이 하는 선후배들과 이익집단화되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거나, 자신들의 이권사업이 추진되도록 문제되는 사안들을 해결하는데 힘을 쏟습니다.
또한 극동개발이라는 건설업체 대표 장현석 사장과 장기간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의 잘못을 불기소하는 방식으로 뒤를 봐주고, 궃은 일들을 시키고, 정치권으로 나아갈 때, 필요한 자금을 공급받는 사이가 됩니다.
검사라는 직업이 가진 막강한 힘, 누구에게도 견제받지 않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경찰과 수사권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공수처도 생겨서 형식적으로나마 보완장치가 마련되었지만, 굉장한 힘을 가진 집단이었습니다. 가장 정직하고, 불의에서 먼 사람들이어야 할 검사들이 가장 사기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사기꾼 한치원
살인 혐의로 15년의 형을 받은 변재욱검사는 사기 혐의로 들어온 한치원의 법리에 도움을 주어, 그를 출소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실제적인 일은 한치원이 답당합니다. 변재욱 재판 때 거짓 증언을 했던 용역 멤버들을 통해 진실을 알아내기도 하고, 우종길 선거 캠프에 들어가 불법자금 현실을 파헤치기도 하고, 양검사에게 후배인 양 접근하여 우종길이 재심 증인에 출석하도록 싸인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그는 32살의 나이에 전과 10범이 될 정도로 사람을 속이는 일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었는데, 진실을 파헤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거대악을 이기는 용기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특이한 장면이 두 군데가 있었습니다. 은행 통장 비밀번호를 성경구절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첫번째는 마태복음 11:28, "수고하고 무거은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에서 비밀번호가 1128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 변재욱이 출소하면서 한치원에게 다시 한 번 통장을 들어보이면서 요한복음 16:33을 말합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였습니다.
꼭 큰 환난을 당했던 사람이 부장검사, 정치인으로 대표되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했지만, 용기를 내었고, 결국 그 세상을 이기게 되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처럼 거대악은 똘똘뭉쳐 도저히 깨뜨릴 수 없을 것 같고, 용기를 갖기 어렵고, 포기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만연한 거대악과 용기를 가지고 싸우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던져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무리
때때로 사회가 왜 이럴까, 정치가 왜 이럴까, 믿었던 정치인들이 원래 저런 사람이었나 실망이 될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실망하여 가만히 있는 것을 저 막강한 세상은 원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용기를 품는다면 작은 목소리라도 낼 수 있고, 그것이 모여지면 이 영화에서처럼 이기는 날도 오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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